경북 봉화군에는 백발의 대장 엄마 이분이 (80) 씨와 아들의 숨은 조력자 아빠 안명호 (83) 씨, 그리고 도시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 안이영 (58) 씨가 산다.<br />한 평생 공부만 해오던 이영 씨는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고 12년 전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겠다며 고향으로 내려왔다.<br />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함께 지내고자 하는 마음에서인데...<br />하지만 부모님은 이영 씨가 돌아오자 웬일인지 걱정이 더 깊어졌다.<br />그러던 어느 날!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, 바로 아들의 선 자리를 제안하는 전화!<br />평소 아들 걱정에 어두웠던 엄마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!<br />이제나 갈까 저제나 갈까 매일 아들 혼사 걱정이었는데 같은 봉화군에 있는 색시라고 하니 엄마의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.<br />아궁이에 앉아 아들이 좋아하는 고등어도 굽고 두툼한 살점을 뜯어주며 선 자리 얘기를 꺼내는 어머니, 하지만 아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.<br />이번에는 꼭 아들이 제 배필을 찾길 ...
